아기와 놀아주는 방법, Feat 아빠 육아


아기와 놀아주는 방법을 몰라서 어쩔줄 몰라하는 아빠에게 드립니다. 

놀이터나 공원에 가게 되면 주말을 맞아 모처럼 아기와 놀러 나온 아빠를 볼수가 있습니다. 혹은 하루 휴가를 맞이하여 아기와 놀이터에 나온 아빠도 있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아빠들이 아기와 어떻게 놀아 줘야 할지 몰라 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만의 전형적인 특징인데 일차적으로 아빠가 육아를 할수 없는 사회적인 환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만 탓하기에는 나의 아기가 너무도 소중하기에 어느정도 극복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았으면 해서 몇자 적어 봅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신의 유년기에 아버지와의 유대가 없으리라 짐작됩니다. 그래서 본인도 아이와 어떻게 놀어줘야 될지 모르게됩니다. 이러한 부분은 거의 부모에서 부모로 자연스레 교육되는것으로 사회에서 배울수 없는 부분들입니다. 그럼 그 아이가 커서 자식을 낳게 되면 또 다시 그것이 반복되는것입니다. 최소한이라도 그러한 사슬을 끊고 싶으시면 억지로라도 지금 시작해야 합니다. 돌아가신 제 아버님께서 유년기를 그렇게 보낼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말같잖은 제 이야기를 들어 주고 반응해주시고 놀이터에 데려가 같이 놀아주시고 매일밤 장농에 들어가서 문닫고 같이 놀아 주시고 맛있는 식당이 있다고 멀리까지 데려가 먹여 주시고 그렇게 키워주셨습니다. 그 덕에 저도 제 아이에게 그렇게 해주는게 당연하다는듯이 몸에 밴것 같습니다. 행운이죠.



1. 카메라나 핸드폰은 집에 놓고 나오세요. 아기와 노는데 카메라나 핸드폰은 그리 필요치 않습니다. 그냥 몸만 있으면 됩니다. 특히나 모처럼 놀이 공원에 놀러 나온 가족을 보면 대부분 대포만한 망원을 들고 더운데 낑낑 힘들게 다니시는 부모님들을 보게 됩니다. 화보 촬영 나오셨나요? 남는건 사진뿐이라고요? 가장 중요한것은 아기와 부모와 함께한 그 시간이지 억지 포즈 남긴 사진 훗날 잘 보지도 않게 됩니다. 패북에 올리실려고요? 가식적인 "좋아요" 몇개 가지고 본인의 대인관계를 자부하지 마세요. 심지어 동영상을 올리면 짱 귀엽다고 리플들을 달지만 정작 몇초 보지도 않아요. 본인이 다른이가 올린 아기 동영상 정독하며 귀여워 하신적이 몇번이 되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냥 아기와 함께하는 그 시간을 즐기세요. 그외 다른것은 아무것도 중요치 않아요. 



2. 아이들은 체력이 너무 좋아서 내가 따라 갈수가 없어요. 하는 핑계는 이제 그만!! 아이들이 단지 반복적인 놀이를 하기 때문에 본인이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그런것뿐이지 성인보다 체력이 좋을수는 없습니다. 미끄럼틀을 타더라도 그네를 타더라도 함께 몸을 부대끼면서 놀아주세요. 미끄럼틀에 따라 올라가세요. 그냥 먼 발치에서 구경만 하거나 이쁘다 이쁘다 하는것은 탁아소에서도 충분히 하고 있는것입니다. 호랑이가 되거나 좀비가 되어서 아이를 쫓아 다니세요. 그렇게 해봤자 두어시간 놀면 다른 놀이 할겁니다. 

자전거를 타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이야기를 나누세요. 아기가 호랑이가 되서 쫓아와달라고 하는데 아빠 지금 힘들어 하고 대답해준다면 이게 두어번 반복되면 아기는 다시는 물어봐주지 않을겁니다. 여기서 이게 중요한것입니다. "아기는 다시는 물어봐주지 않습니다" 



3. 혼자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과 쉽게 친해집니다. 그런 반면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쉽게 친해지질 못합니다. 이럴때 부모가 잠깐만 개입해보면 됩니다. 한가지 놀이를 하기로 하고 주변 아이들에게 의사를 물어 봅니다. 같이 하자고... 이러면서 아이의 사회성을 키워주는겁니다. 아빠가 좀비가 되어 아이들을 잡으러 다니셔도 좋습니다. "우리아이는...." 하는 핑계로 아이를 부모님 품안에 가두어 두지 마세요. 아이들은 같이 있으면 행복해합니다. 하다못해 가족 캠핑을 가면 거의 대부분 또래들을 만날수 있을겁니다. 그 아이들과 잠시나마 친구가 되게끔 도와주세요. 저희 아이를 예로 들면 캠핑가면 주변 텐트를 다 기웃거리며 또래가 있는지 찾아 봅니다. 그리곤 자기랑 놀았으면 하는 아이를 찍어서 제게 알려줍니다. 그럼 같이 출동합니다. 이렇게 하루이틀 이 아이들과 친구과 되고 또 어떤 아이들의 경우 아빠들끼리 계속 연락을 하여 만나는 가족도 생겼답니다. 어려운일이 아니죠. 



4. 아기가 이야기를 합니다. 같은 이야기 또 하고 또하고 반복할겁니다. 계속 들어 주고 계속 이야기해주세요. 절대로 "응" "글쎄"하는 말로 넘어가지 마세요. 몇번 대화가 중간에 끊기게 되면 아기는 대화의 문을 닫아 버립니다. 하찮은 이야기일겁니다. 이러한 하찮은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 놓고 있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는 밖에서 보면 대번에 티가 납니다. 혹시라도 시간이 되서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들 노는거 유심히 관찰해보시면 맞벌이 부모 아이, 조무보에게 크는 아이 혹은 하루종일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는 아이인지 아닌지 정말 티가 납니다. 내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성장하였다고 해서 내 아이까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는 아이로 만들 이유는 없을겁니다. 계속 이야기 해주고 들어 주고 단 한시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은 없다는걸 아이에게 보여주세요. 그 첫번째가 대화입니다. 



5. 머리, 눈, 무릎만 다치지 않으면 어디가 다치던지 좋아. 팔이 부러지고 다리가 부러져? 무척 아프지.... 그렇지만 괜찮아 아빠가 다 해결해줄께... 그런데 저 3가지는 다치면 않돼. 아빠가 해줄수가 없는거야. 자 그럼.... 저기만 다치지 않게 네가 하고 싶은거 아무거나 해도돼. 높은데서 뛰어 내리기? 네가 겁먹지 않을 정도 높이면 얼마든지 좋아. 자... 나가자. 아이들은 얼마나 높은데서 뛰어 내리는지 얼마나 높은데를 올라갈수 있는지를 가지고 자기들끼리 힘자랑을 합니다. 위험해 보인다고 못하게 하지 마시고 같이 함께 하세요. 봉을 잡고 올라가는데 도와준다던지 뛰어내리는거에 대해 요령을 알려준다던지 계속 몸으로 부딪히게 해주세요. 엄마가 해줄수 없는 놀이들이 많아요. 아빠가 해주셔야 돼요. 

아이와 함께 놀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무척이나 짧은 시간인데 그 시간을 정말 소중히 써야 될거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듭니다. 한여름에 더워서 못나가고 한겨울에 추워 못나가고 아이가 커서 친구가 더 중요하게 되고 회사일로 바빠서 못하고...... 정말 짧은 시간뿐입니다. 


이핑계 저 핑계 다 좋습니다. 사회적인 상황도 다 이해합니다. 그런데 내 아이이고 나의 보물입니다. 그런데도 언제까지 아빠는 돈만 벌어오는 사람으로만 남으실겁니까? 억울하지도 않으세요? 



덧글

  • 라비안로즈 2014/05/21 14:09 # 답글

    좋은글 고맙습니다. 신랑에게 보여줘야겠지만....
    그래도 보고 행하는건 틀리니...
    아이들에게 아빠란 존재는 대단하죠..
  • 지나가다 2014/05/21 14:16 # 삭제 답글

    와, 정말 좋은 글입니다.
    지나가다 들어왔는데 너무 감동해서 댓글 남겨요.
  • 슈슈파파 2017/07/03 19:48 # 삭제 답글

    공감되고 좋은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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